이 책을 처음 접하게 된 이유는 삼프로TV '경제의 신과함께'의 애청자로써 방송을 자주 듣는데 글로벌 증시에 발맞춰서 방송이 약간 개편했습니다. 글로벌 라이브(Global Live)라고 해서 밤 9시부터 미국 시황이나 글로벌 증시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코너가 신설되었는데 그 분야에서 '장우석님과 이항영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책을 쓰셨다는 내용을 듣고 해당 도서를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거의 팬심으로 구매한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솔직히 책 제목에서는 의의를 제기할 수 있습니다. 동학개미로 대표되는 올해 코로나 사태 이후의 개인투자자들에게 미국주식이 답이라는 내용은 상당부분 당황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미국 S&P지수나 나스닥 지수가 꾸준히 10년 동안 이른바 '고점논란'에 휩싸이면서까지 우상향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흔히 '박스피'로 대표되는 한국증시에서는 답답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주식투자를 하는 많은 분들이 이제는 기업의 가치를 이야기하고 향우 미래와 함께 기업의 성장을 논하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작전주니 뭐니 해서 휘둘리는 투자자분들은 많이 줄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식투자를 하면 '돈을 못 번다'라는 개념은 코스피 코스닥 지수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량주식에 장기투자하면 할수록 부동산 값과의 괴리를 극복하기 어려운 것이지요.
그래서 투자자분들께서는 해외로 눈길을 돌리게 됩니다. 흔히 일본의 저금리 현상(마이너스 금리)으로 대두되는 '와타나베 부인'들께서 돈을 바리바리 싸들고 해외 투자로 눈길을 돌리는 것이지요. 일본 금융의 사정상 은행이자로 남은 노후를 책임지기에는 한없이 나의 돈을 주면서까지 은행에 맡겨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도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기준금리가 0% 금리라는 '제로금리' 시대로 들어왔습니다. 미국 연준 FED의 결정으로 인해 금리는 자꾸만 내려가고 곧 마이너스 금리를 맞이하게 될 상황이기에 신용대출 잔고도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IMF를 겪은 세대에게는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서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상당히 도박에 가깝다고 느낍니다. 그 당시의 은행 대출금리를 비교하면 지금의 금리는 거의 '거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용등급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다수가 신용대출을 3% 전후로 형성되고 있습니다. 신용 1등급인 분들은 연봉의 200% 이상까지 1%대의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기 때문에 너도나도 대출을 받아서 투자를 하는 상황이 형성된 것입니다. 부동산에 투자하기에는 한계를 느끼고 그렇다고 국내주식에 투자하기에는 '사기' 당하는 기분이 들 수도 있어서 글로벌 증시로 눈을 돌렸는데 '미국주식'은 배당도 분기배당을 자주 주고, 현금흐름을 생성하며 글로벌 1등 기업에 투자하는 주주가 된다는 것은 또 다른 느낌입니다. 더군다나 그 주식의 주가는 꾸준히 우상향한다는 과거의 그래프를 보고 있으면 이미 '부자'가 된 것이나 다름 없는 기분입니다.
읽으면 좋을 분들
개인적으로 이 책은 미국주식을 투자하고 싶은데 처음 하시는 분. 계좌개설은 어떻게 하게 되었는데 이어서 무슨 주식을 어떻게 주문을 하고 사야할 지를 모르겠는 분. 애플과 테슬라가 주식분할을 해서 싸졌다는데 사보고 싶으신 분들. 따라서 처음 미국주식에 투자하고 싶은 분들에게 How 와 Why, 그리고 What 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다양한 기업들에 대한 분석은 기본이고 지면의 한계에 따라서 요약해서 제시하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갖가지 기업들에 대한 분석과 더불에 상당히 필수소비재에서부터 산업의 다양한 분야까지 제시되어 있는 모습은 인상적입니다. 아마도 '삼프로TV 경제의 신과함께'를 자주 들으시는 분들이라면 그 분들이 방송에 나와서 자주 하시던 말씀이 책에 그대로 녹아 있습니다. 마치 책을 읽으면서 그 분들의 생각이 읽히는 '인터스텔라'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개인적인 생각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책의 한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포괄적으로 많은 분야를 초보자들에게 쉽게 이유를 설명하고 정답이라기 보다는 이분들이 가지고 있는 방향을 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제시하려고 합니다. 그렇기에 내용이 그다지 깊지 않으며 이미 미국주식을 투자하시는 분들이라면 굳이 읽어보지 않아도 될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3번째 개정판이기는 주식시장은 변화무쌍하기 때문에 이미 구버전이 되어버린 소식들도 있어서 읽을 때 주의를 요합니다.
그래도 가장 하이라이트는 지표에 대한 설명입니다. 경제지표에 대한 설명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있어 마치 전교1등의 오답노트를 빌려서 보는 느낌입니다. 신라시대에 신분의 한계(코스피의 한계)를 느끼고 물건너 유학간 6두품들의 마음이 오버랩되었습니다. 그리고 테마별 ETF 소개는 꽤나 유용합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이미 알고 있었지만 수많은 광고들과 이상한 글들을 읽어가면서 추렸어야했던 저의 과거를 생각하면 처음 미국주식을 투자하시는 투자자분들께는 이 책은 마치 방향을 제시하는 가이드북으로 좋을 것 같습니다.
끝으로 요즘 미국주식 시장이 조정을 받고 있는데, 이 조정이 빨리 끝나서 서학개미들 모두가 밝게 웃는 그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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