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ADHD에 대한 관심과 함께 읽은 "나는 오늘 나에게 ADHD라는 이름을 주었다"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예전에 어느 유튜브 영상에서의 인터뷰를 통해 해당 작가분을 알게 되었고, 관련 책을 구입했었습니다.
이분의 여성 ADHD를 연구하게 된 동기와 과정은 책을 통해 접하면 훨씬 깊고도 넓게 접근할 수 있기에 패쓰.(병을 알게 된 계기가 무척 흥미롭습니다) 책에서의 느낀점을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이러한 종류의 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잦은 지각입니다. 잦은 지각과 함께 주변을 잘 정리하지 못하는 기분(기분을 빙자한 사실)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병원을 찾아가기에는 조금 오바(?)라는 생각이 들어서 관련 책들을 읽어보고 판단해보기로 했습니다. 결과는 "아직은(?) 아니다"로 결론지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입니다.
자극
주의가 쉽게 분산되는 점. 지금도 제가 간혹 겪는 일입니다만 책에서 나온 글쓴이의 상황과 심정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닌 듯합니다.
남성과 여성
꽤나 인상적인 부분입니다. 성차별적인 요소가 정신건강 전문가에게도 편향적으로 드러날 수 있다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사회적으로 남성의 우울증보다는 여성의 우울증에 대한 뉴스를 접하기 쉬웠고, 산후우울증, PMS증후군 등을 통해 비교적 많이 접한 단어들이었습니다. 하지만 남성의 우울증은 아마도 "다 힘들어" "다 너처럼 힘들어" 등등의 단어들로 숨겨야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듭니다. 무적의 단어 "남자가 쪼잔하게..." 라는 말 나오면 발작버튼이 켜질 수 있으니 주의를 요합니다.
반복된 실패
일명 "학습된 무기력"입니다. 점차 실패도 학습되면서 "해봤자 뭐하겠어?"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정말로 많이 "자신의 힘으로 극복할 수 없는 실패"가 있겠어? 라는 생각을 많이 해왔습니다. 그렇지만 나이도 들고, 사회에 나오고, 직장생활도 경험해보니 그런 것들이 종종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깨달아 가는 과정이 어른이 되어가는 건가? 싶으면서도 한 편으로는 환경의 문제인지 저의 문제인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조금 번외의 이야기이지만 꿀벌이론에 따르면 25%가 항상 일을 한다는데 저는 25% 안에 들어가는 존재인지, 아니면 상황을 보고 움직이는 존재인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학습된 무기력이 되지 않도록 누구나 다 이해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성공부터 성취해나가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그렇게 시작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어서 나오는 주변정리입니다.
주변정리
최근 들어 자기계발서들에 빠져있는데, 하나같이 강조하는 것이 주변정리, 정리정돈입니다. 마치 부모님의 어릴적 잔소리처럼 방정리, 책상정리가 기본으로 나옵니다.
최근에는 저 스스로 직장에서의 책상정리부터 집안정리까지 주변을 지속적으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나 먼지들이 많았는지, 이렇게 버릴 물건들이 많았었는지 경악을 금치 못하면서 정리정돈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참 신기한 것은 아무리 쓸어도 쓸어도 이물질이 나오고, 닦아도 닦아도 먼지가 나온다는 것입니다. 자연의 신비인걸까요?
주변을 정리하고, 책상정리, 잠자리정리 등을 통해서 얻은 효과들이 있다면 일단 "쾌적함"입니다. 그리고 정리가 되어있으니 기분도 좋고, 언젠가 어떤 물건들이 필요할 때, 해당 물건을 찾느라 시간낭비를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오래되거나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을 정리하면서 한층 가벼워진 느낌입니다. 그리고 가장 강력한 효과는 "누가봐도 부끄럽지 않다"입니다. 간혹 직장동료가 나의 자리에 온다거나, 친구들이 집에놀러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에도 떳떳하게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제일 뿌듯하더군요.
하지만 이 이상의 효과를 누리려면 꽤나 오랫동안 실천해야할 것 같습니다.
배려
혹시나 주변 지인이 같은 병을 앓고 있거나,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가장 조심해야할 부분 같습니다.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상대방에게 큰 상처를 줄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의외로 재미있게 읽은 책입니다. 글 내용도 호기심을 끌지만 무엇보다 작가분께서 겪은 에피소드들을 풀어내는 부분이 섬세하고 생동감 있게 전달되는 듯한 책이었습니다.
책의 기본정보
가격: 16,000원
출판사: (주)휴머니스트출판그룹
신지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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