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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인문학

[유은정]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

by 북엔드 2020. 8. 15.



"상처는 언제나 가장 가까운 사람이 준다"라는 문구의 프롤로그를 통해 책에 대한 신뢰도가 화악 높아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알라딘 중고서점을 둘러보다가 우연히 제목에 이끌리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마음을 울리고 뇌를 자극하는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사실 감정의 영역이라는 것은 마음이 아프고 신체 증상이 발현되는 등. 사람들을 당황스럽게 하지만 실제로는 뇌의 역할이 다분하다고 이과적인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라는 책에서는 기존의 심리학 책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던 내용들인 이론을 나열하고 기존의 외국 사례나 전혀 공감할 수 없는 사례들을 나열하며 이에 걸맞는 이론을 제시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방식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해외의 유명한 심리학 서적들을 번역해서 내놓는 경우에는 읽기 자체가 난해할 뿐 아니라 더욱 더 이해불가능한 사례들을 덧붙여서 신뢰도와 기분이 수직낙하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 책에서는 조금 서툴고 느리더라도 말 잘 듣는 소에게 쟁기를 매는 게 편하다고 합니다. 우리는 에너지 넘치고 젊지만 매사 사사건건 간섭하는 이보다 일처리가 조금 느릴지라도 말을 잘 듣는 사람들이 더욱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이를 책에서는 '기대심리'라고 하는데 사회초년생이 겪기에는 조금 어려운 부분이며 어느 정도 사회에서 혹은 직장에서 일부분이 된 사람들이 공감하기 좋은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랫사람들이 있어야 이들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흔히들 "꼰대"라고 부를 수도 있는데 이 프레임(Frame)은 개인적으로 위험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심심찮게 볼 수 있는 모습들이 본인의 의견을 받아들여주지 않고, 투정만 부리다가 상대방에게 꼰대 프레임을 씌우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주장과 근거를 들여서 상대를 설득하는 대화를 펼치기도 전에 본인의 주장을 앞세우며 떼를 쓰는 모습을 마주할 때면 간혹 안타까운 마음마저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 또 인상적인 부분은 '옷차림'이었습니다.


사람이 정신적으로 에너지가 남아 있는 사람이라면 때, 시간, 장소(T. P. O)에 맞는 옷차림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옷장에는 다양한 색깔들이 본인의 에너지를 대변할 수도 있으며 시의적절하게 옷을 사고, 본인이 옷을 입은 모습들을 상상하며 미래에 대해 생각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정신이란 참으로 솔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딘가에서 그 불편한 감정을 신체의 반응이나 행동을 통해서 드러내는 모습이 참으로 솔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당장 인터넷으로 들어가 쓱배송과 네이버페이를 통해서 다양한 옷들을 쇼핑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칙칙하고 어두컴컴한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제나 사람의 에너지를 고갈시키며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을 주었던 대상이 있었습니다. 정신적으로 피로하게 되어 자극적인 것들을 찾아 헤메이게 되고, 무한한 애정과 사랑을 주면 돌아오는 것은 회피와 공허함을 받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기브앤테이크'를 정말 잘 실천하던 대상이었죠. 끝없이 다른 사람과 저를 비교하면서 제게 "누구는 뭐 한다더라" 라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그 관계마저도 끊어지게 되었습니다.


책에서는 이 부분을 드라마 '연애의 발견'에서 묘사합니다. 내가 놓아버리면 끝이 나는 관계를 소중한 나를 위해 놓아버렸다. 그건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공통으로 표현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저를 위해 그 사람을 놓아주었습니다. 그 과정은 참으로 어렵고 힘들었지만 소중한 저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제 자신을 잃어버리면서도 그렇게나 빠져들었던 저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간혹 오랜 기간의 만남으로 인하여 우연히 소식을 듣게됩니다. 주변에서 종종 있는 속없이 이리저리 이야기들을 전달하는 무리들이 있습니다. 그들에게서 옛사람들의 근황을 듣게 되면 상당히 재밌습니다. 어찌저찌하지만 그래도 밝게 살고 있는 모습을 들으며 저는 혼자 속으로 '다행이다'라고 생각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과거로 돌아가 비트코인을 사고 싶으면서도 그 사람을 포함한 과거의 악연들을 다시 만날 생각을 하게 되면 비트코인이 다 무슨소용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 모든 재능은 자기다움에서 시작한다. 이 문구는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한 편으로는 저는 제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파악하기 위해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한 적이 있습니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어떤 것을 잘하고, 어떤 것에는 약한가? 책에서도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여 본인의 장점과 강점을 파악해서 '자기다움'을 알아가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온 공통적인 결론은 저는 한 곳에 빠지면 깊게 빠집니다. 그게 사랑이던, 일이던, 취미생활이던 말이죠. 그리고 제가 하고싶은만큼 원없이 하고 나면 저는 판단합니다. "계속 가져갈 것인가? 여기서 포기할 것인가?" 계속 가져갈 것이라면 투입하는 시간과 노력을 서서히 줄여가며 꾸준히 유지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포기할 것이라면 그 즉시 포기합니다.


또한, 추진력이 좋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한 번 마음먹은 일은 있는 힘껏 밀어붙이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일의 성과가 나타날때까지의 인내력 또한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책에서 말하는 일으키는 재능 vs 유지하는 재능으로 볼 때, 둘 중에서 굳이 고른다면 일으키는 재능에 속하는 저에게 유지하는 재능을 갖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단점은 인간관계가 조금 애매합니다. 저는 호불호가 매우 강한 성격이고, 얼토당토 않은 말들로 사람들을 속이는 사람들이 싫습니다. 규칙을 지키지 않으며 남들도 다 그런다는 사람들을 간혹 혐오하기까지 합니다. 본인의 이익을 위해 공공의 이익을 해하는 사람들을 보면 화가 나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저를 경계하게 되며, 거리를 두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조금씩 사회적 인간이라는 '가면'을 쓰고는 있는데 종종 이기적인 행동들을 마주할 때, 저의 표정을 숨기지 못하나봅니다. 계속 연습해야겠다고 느끼는 요즘입니다.





예전의 감정들이 떠오르면서 조금씩 애써 잊어보려고 하는 마음가짐이나 과거의 경험으로부터 오는 상처들이 어느 정도는 아물게 되는 것 같습니다. 흉터가 남겠지만 그래도 흉터로 만드는 것이 더욱 어려운 것을 알게 되었으니 이 또한 받아 들여야겠다고 생각하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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