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만화 "곰돌이 푸"에서 발견한 오늘의 행복을 부르는 마법의 문장들.
사실 책을 읽다보면 당연한 이야기이며 흔히들 이걸 진부하다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고리타분하다고 할 수도 있고, 하나마나한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늙었다"는 의미일 수도 있고 "어른" 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어린왕자'에서는 어른이 되어서는 모든 것을 '돈'이라는 가치로 매긴다고 합니다. 솔직히 부정할 수 없는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이 책을 읽고는 잔잔한 감동을 느끼고 여운이 남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책 제목은 약간 도발적입니다.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라는 글귀를 보고 저의 지난 날 중에서 행복했던 일들이 무엇이었는지 손꼽아 세어봤습니다. 아니 멀리 가지도 않고, 오늘 하루를 세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항상 행복했다라고 Happy Ending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꽤나 다양한 챕터로 구성된 책입니다. 그 중에서 곰돌이 푸에게서 배울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일지 솔직히 처음에 책을 읽을때는 의심만이 가득한 '고길동' 아저씨가 되어버렸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말을 귀담아 듣는 것은 '경청'의 의미로 우리에게는 널리 익숙한 문구입니다. 그렇지만 다른 사람의 말대로 하라는 것은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문구를 보면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지 않는가?'의 정답을 알 수 있습니다. 나를 향한 비난은 어딜가든 나타납니다. 100%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있는 것이 없는 것처럼 어느 누구도 완벽한 사람은 없는 것이죠. 괜히 나를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맞춰줄 필요가 없다는 말입니다. '물론 그 비율이 과반수를 넘는다면 좀 다르게 생각해볼 필요는 있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은 '돈'의 가치로 평가되기 어렵습니다. 현재 최저시급 기준으로 지금 글을 쓰는 이 순간은 최저시급만큼의 값어치를 하지는 못합니다. 그럼에도 매일 30분에서 1시간씩 글을 쓰는 이유는 '글쓰기'자체가 즐겁기 때문입니다. 하얀 바탕에 타자를 치면서 검게 물들이다보면 어느 새 저만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게 되는 매력은 쉽게 빠져나오기 어렵습니다.
예전에 제가 들은 말 중에서 '숫자를 밝히는 사람은 매력이 없다.'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돈의 가치로 모든 것을 판단하는 것이 아닌 다른 가치를 적용할 줄 알아야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삽화였습니다. 곰돌이 푸와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저 소년이 '저'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을 내심 비춰봤습니다.
옛 광고의 유행어가 생각납니다. '모두가 "예"라고 할 때 "아니오"라고 할 수 있는 용기' 지금 그랬다가는 취직은 물론이고 승진도 어려운 삶이 펼쳐지겠지만, 그래도 다수의 의견을 따르기 보다는 본인만의 생각과 사고를 가지고 뜻을 펼칠 수 있는 사람이 부러운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소문에 대해 신경쓰지 않으며 괴로워하고, 고민하는 사이 마음은 단단해지는 삶. 우리의 모습은 마음이 단단해지기 전에 무너져버릴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괴로움과 고민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상식'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조심해야겠습니다. 주변에 누가 있을까? 하고 생각해봤는데 여러 사람이 떠오릅니다.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라는 책을 통해서 동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삶에 대한 목표나 철학을 세우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지금의 마음이 얻는 위안과 위로를 통해 잠시 편히 쉬었다 갈 수 있는 '휴식처'와 같은 일명 '힐링도서'였습니다. 주변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한 번 씩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어지는 책입니다.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문제가 바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잠시 멈추어서 문제를 천천히 곱씹어보게 해주는 도서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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