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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에세이

[벌린 클링겐보그] 짧게 잘쓰는 법

by 북엔드 2020. 11. 28.

 

'짧은 문장으로 익히는 글쓰기의 기본'

벌린 클링겐보그의 '짧게 잘쓰는 법'입니다.

 

 

 

문득 글을 잘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관련도서들을 찾아보던 중

우연히 발견한 책입니다.

 

 

책 제목과 표지에서부터

내공이 느껴지는 책이었습니다.

 

 

책을 절반쯤 읽다가 외국 작가가 썼다는 것을 인지했습니다.

갑툭튀 영어 문법을 보며 어릴적 정말로 외우기 어려웠던

"성문종합영어"가 떠올랐습니다.

그래도 '성문기본영어'를 졸업(?)했었기에 다행이라고 생각중입니다.

 

 

 

도서 '짧게 잘쓰는 법'

 

 

SNS의 대중화로 인해서 긴 글들은 보기 어려운 요즘입니다.

트위터는 "140자"이내로만 글을 쓸 수 있습니다. 트윗의 Twit이 저는 짹짹 같은 새가 잠시동안 내는 '의성어'라고 생각해서 '다음'에서 찾아보았습니다.

 

 

트윗

 

 

영어 twit 뜻

 

 

이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의미입니다. 그래서 네이버에서도 찾아보았습니다.

흔히 말하는 초록창으로 검색해보니

 

 

영어 twit 뜻

 

 

패스하겠습니다.

 

 

다음으로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서도 짧은 글과 사진으로 우리의 근황을 다른 이들에게 보여줍니다.

지금은 이들의 팔로워수나 유튜브 구독자 수가 힘이며 권력으로 슬슬 자리잡고 있습니다.

 

 

유튜브에서도 동영상의 길이는 짧은 것들이 많습니다. 일단 동영상이 길면 클릭하는 것 자체가 망설여지기 때문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긴 글들에는 약간의 선입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뉴스들도 자극적인 제목으로 사람들을 불러모으며

그 기사의 내용을 하나의 문장 혹은 어구로 나타내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킵니다.

 

 

어린 자녀들에게 일찍이 스마트폰과 같은 IT기기를 주지 않는 '스티브잡스'를 통해서

어렸을 때부터의 '글 읽기'가 성향을 좌우할 수 있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도서 '짧게 잘쓰는 법'

 

 

'글은 상상할 때보다 종이 위에 쓰일 때 더욱 역동적입니다.' 라는 책의 구절을 보면서

잠시 의욕에 불타올라 글을 쓰고는

저의 글을 다시 봤는데,

키보드 위를 넘나드는 저의 양손만이 역동적이라고 느낍니다.

 

 

쓴 글을 소리내어 읽고, 눈으로도 보고 하면서

글을 크게 보고 읽어야한다고 책에서는 말합니다.

 

 

수정하기는 글쓰기의 마지막 단계가 아닌

글을 쓰는 중간중간의 과정임을 책에서는 강조합니다.

 

 

지난 날의 저는 글을 다 쓰면 수정하기는 커녕

바로 발행을 눌러버리던 자만심에 차있는 기린이었기에

이 부분에서 몹시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비록 블로그에 독후감이라는 카테고리로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얼마나 배려가 없고, 이기적이었는지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과거의 오만한 저를 책망하며

앞으로는 독자들을 생각하며 읽는 이를 고려한 글쓰기의 필요성을 느낍니다.

 

 

 

빼기

 

문장의 살들을 발라내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종의 '발골'과 같은 '발글?'... 어감이 이상하니 생략하겠습니다.

 

 

 

수많은 꾸며주는 말들로 인해

본질을 잃어버린 글들이 태어납니다.

 

 

이들은 마치 비만과 같아서

건강한 근육들을 보여주려면

근육을 둘러싸고 있는 지방을 걷어야겠지요.

 

 

지방을 걷어내면서 근육이 같이 빠질 수 있습니다.

당연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의 비유를 예로 들자면

그 근육들은 애초에 필요없는 근육이기 때문에

거침없이 걷어내야합니다.

 

 

그렇게 지방들과 함께 불필요한 근육들을 같이 걷어내다보면

우리의 근본이 뼈가 남습니다.

그 뻐대를 갖추는 글쓰기를 지향하는 느낌입니다.

 

 

뼈대를 제대로 갖추면

뭘입어도 명품?은 오바일지라도

스타일이 있다고 듣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나는'으로 시작하는 문장을 써도

상관없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글쓰기를 배울 때,

'나는'으로 시작하는 글쓰기는 옳지 않다고 배웠는데

글을 잘쓰는 법에서는 괜찮다고 하여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자동사와 타동사의 차이점은 반드시 알고가야한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작가의 이름을 다시 봤습니다.

관계대명사 등등의 영어문법과 자동사와 타동사의 설명을 보면서

작가분이 외국인이라는 사실에 새삼 놀랬고

이 책을 번역하신 분이 존경스러웠습니다.

 

 

정말이지 매끄러우며 완벽한 번역입니다.

 

 

도서 '짧게 잘쓰는 법'

 

 

즉각적으로 이루어지는 글쓰기보다

형식을 갖추고 쓰는 글쓰기의 중요성을 배웠습니다.

 

 

일필휘지로 써내려간 글도 훌륭하지만 형식을 갖춰서 쓴 글쓰기에서도 창의성이 빛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지금까지의 관념이 정통으로 부서지는 부분이라

굉장히 인상적인 부분입니다.

 

 

흔히들 작가라고 하면 떠올리는 것이

책상과 의자

컴퓨터 혹은 원고지

커피와 안경

따뜻한 분위기

그리고 조명과 함께

 

글을 써내려가는 부분들을 연상하고 있었는데

이것은 미디어가 만들어낸 허상일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의미없는 접속사들의 향연이나

실속없는 부사어들의 파티는

읽는이로 하여금 고개를 갸우뚱 거리게 만들 수 있습니다.

 

 

질소로 포장된 봉지과자처럼

그동안은 이런저런 단어들로 포장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형식을 갖춘 담백한 글쓰기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실천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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