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후감/에세이

[무라카미 하루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by 북엔드 2020. 6. 14.



일본에서는 물론이고, 본토를 넘어서서 전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인 '무라카미 하루키'의 자전적 에세이를 담은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처음부터 어떻게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작가가 되기까지의 여정과 그 이후의 삶을 담은 책입니다. 어렸을 적 소설가라는 꿈을 꾸었을 때부터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살아온 순간들을 책에 고스란히 담아내었습니다.



다양한 작업실을 보유한 그는 싸구려 모텔방이나 어느 커피숍의 책상 위에서도 글을 써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달리기라는 취미를 지켜온 작가에게 단순히 '달리기'라는 취미를 넘어서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그저 책상 앞에 앉아서 글을 써 내려간다고 합니다. 하루에 4시간씩 말이죠. 하나의 습관이 되어버린 그 '일과'를 꾸준히 한다고 합니다.



어느 소설가나 작가들은 '돈'이 들어와야지 쓴다거나, 무슨 뇌리를 스치는 듯한 대단한 발견이 떠올랐을 때 쓰는 경우가 더러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작가는 소설을 쓰는 행위 자체를 즐기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의 어떠한 거부감마저도 드는 것처럼 보이지 않아서 굉장히 새롭습니다. 저와 같은 직장인에게 이러한 말들은 마치 저의 직장은 너무나 즐거운 곳이며 일주일 중에서 가장 불행한 날은 직장에 가지 않는 주말이 된다는 느낌이랄까요?








어느 자전적 에세이에서 등장하는 것과 같이 작가는 굉장히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면서 하나하나 원고를 탈고하고, 이를 출판하는 과정을 통해 상을 하나 둘 타게되며 전국적으로 유명해지게 됩니다. 아, 물론 일본에서요.



그렇게 유명세를 얻게 되었고, 해외로 진출합니다. 여느 다른 작가들과의 다른 점은 '무라카미 하루키'는 어렸을 때부터 '영어'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영어 원서를 꾸준히 읽어왔습니다. 하지만 재밌는 부분은 그러한 영어원서 독서가 학창시절의 영어 시험성적과는 관련이 없었다는 슬픈 전설이....



심지어 일본어로 번역도 하는 번역가이기도 하지요. 그러한 계기를 통해 본인이 번역한 책을 미국에서 출판했던 출판사들과 거꾸로 일본어를 영어로 책을 내는 상황이 되지요. 지금의 방탄소년단(BTS)의 빌보드 진입과 같이 아래에서부터의 홍보는 그 열기가 대단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모든 작품들이 성공한 것은 아니며 그도 꽤나 공손하게 대답합니다만 일반인이 넘볼 수 없는, 심지어 꽤나 유명한 작가라고 해도 누구도 손쉽게 넘볼 수 없는 지금의 '무라카미 하루키'가 되었습니다. 그는 책에서 말합니다. 1위의 베스트셀러(미국기준)에 오르기까지 단 번에 성취된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120% 신뢰가 가는 발언이었습니다.




그리고 중간 중간에 그도 인간이라는 부분이 눈에 띕니다. 주변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을 법한 슈퍼스타이지만 언제나 다른 이들의 시선을 조금이라도 신경쓰는 그 면모에서 그도 우리와 같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소설가 특유의 유머인지 아니면 '무라카미 하루키' 특유의 유머인지는 알 수 없으나 특유의 유머가 책 여기저기에 녹아 있습니다. 그 재미를 찾는 것도 이 책을 탐독하는데 꽤나 흥미로운 여정이 될 것 같습니다.



매일매일의 꾸준함과 성실함. 그리고 본인의 행위에 대한 즐거움과 성취감. 그것이야말로 지금의 '무라카미 하루키'를 만들어 낸 연료이자 비타민이 아닐까 싶습니다.








"환경이 중요하기보다 마음가짐(혹은 실천)이 더욱 중요하다."


댓글